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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 생각

죄책감 없이 쉬는 하루를 보냈다

by Mia_Unnie 2019. 12. 8.

그토록 갖고 싶었던 어소시에이트 자격증을 따고 나면 당분간은 신나게 이리저리 사람들과 놀러다니고 "애블데이 파뤼투나잇!-" 텐션으로 다닐 줄 알았다. 

 

막상 합격이라는 글자를 보고 인터넷 세상의 어떤 이는 짧은 기한 내 바짝 공부해서 딴 이 자격증을 나는 왜 이리 오래 걸렸을까-란 생각과 허무함에 건물을 나오자마자 주저앉아 울었다. 그러다 문득 이 좋은 결과를 누구보다 기다리셨을 팀장님께 보고 전화를 드렸다. 팀장님은 내가 공부를 하면서도 결과가 순탄히 나오지 않은 기간 동안 얼마나 마음 고생하고 남들은 모를 시간에 독학하면서 이 악물고 했을 지 다 안다며 정말 기쁘다며 진심으로 축하해주셨다.

 

다리에 힘도 풀리고 친구들과 가족들의 축하를 받고나니 맘 편히 잠을 잘 수 있단 생각에 주말인 오늘은 정말 16시간 동안 잠만 잤다. 일어나서 죄책감이 들어 세탁기를 돌리고 손세탁을 하다가도 다시 좀 게을러지고 싶어서 어제 먹다남은 피자를 데워서 먹다가 냉장고 안에 코카콜라 캔이 있는데 이 작은 빨간 캔 덕분에 순간 멈칫할 정도로 행복했다. 탄산음료를 정말 싫어하고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언젠가 콜라가 커피보다 더 많은 카페인을 함량하고 있다는 사실에 공부하다가 졸릴 거 같으면 밤이든 낮이든 탄산이 가득한 캔콜라를 즐겨 마셨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랬나 어릴 적 싫어하던 콩나물 무침도 이제는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되어버렸고, 졸지 않기 위해 억지로 마셨던 캔콜라가 이제는 제일 좋아하는 음료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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