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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팠지만 나아지기 위한 경험들

내돈내산 아이리움안과 로우에너지 엑스트라 스마일라식 수술 후기

by Mia_Unnie 2020. 8. 2.

수술 당일 찍은 수술층인 6층 아이리움 안과 데스크 사진

수술 후기는 일기형식으로 작성해보았습니다 :)

 

수술 1일차 (수술 당일) 2020년 7월 27일

 

수술을 위한 예약 시간 1시 전에 맞춰와서 수술 동의서 작성 및 혈청안약 제작을 위해 채혈을 마치고 앉았다.

수술임에도 금주,  금연 같은 기본 사항만 조심하고 별다른 금식이나 물 못마시는 제한사항이 없어서 편했다.

 

다만 내 경우는 "로우에너지 엑스트라 스마일 라식 수술"을 받는 터라 엑스트라 시술이 포함된 경우 수술 당일 비타민 섭취를 하지 말란 지시에 따라 평소 먹던 비타민 c,d를 먹지 않고 병원을 방문했다.

 

저도 수술 집도의 지정 없이 예약해서 최진영 대표원장님께 수술 받았다.

수술 과정 영상은 안과에서  따로 링크를 문자로 넣어줬는데 확인을 못한 채로 수술에 들어갔는데도 전혀 문제될 건 없었다. 

 

 

 

 

[수술과정]

1. 수술 대기실로 들어가 신발을 벗고 실내화로 갈아신은 후 간호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파란 수술복과 모자를 착용했다.

2. 마취 안약을 넣고 현미경 앞에 앉아 눈 뜬 채로 있으면 수술 집도 원장님이 네임펜 같은 펜으로 눈에 점찍기 시전

3. 그 뒤 수술실로 들어가서 누우면 기계에 머리랑 몸의 각도를 맞춘다.

(이 이후로는 절대 고개도 몸도 눈동자도 움직이면 안됨!)

4. 눈을 감지 않도록 고정하는 걸 선생님이 씌워주시는 데 그냥 렌즈 낀 정도의 이물감이 든다.

5. 기계 안에 들어갔을때 보이는 초록 점 열심히 바라보고나니  갑자기 세상이 전부 다 하얘지고 초록점이 사라지고 원래 초록점이 있던 위치를 집중해서 눈에 힘 푼 채로 편하게 바라보았다.

 

원장님: "아주 잘하고 계세요. 네네~ 그렇게 그대로~ 편안하게~ 눈동자 굴리지 않고 힘 풀고 계속 보시면 되어요."

 

하고 난 뒤 얼마 안 되어 뭔가를 빼내는 듯한 눈을 휘젓는 느낌만 날 뿐

아프거나 고통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원장님: "수술 끝났습니다. 아주 잘 하셨어요! 이제는 엑스트라 시술 들어갑니다. 비타민 주입이라 세상이 노랗게 보일 거에요."

 

 

 

수술 후 받은 자가혈청 안약과 점안액들
나는 위 약국 중 엠플러스 약국을 방문했다.

수술 후 부터 세상이 약간 뿌옇지만 안경을 쓴 것처럼 글씨들이 잘 보였다!! 광명 찾은 건가!

오- 이래서 스마일 라식 수술만 보호자가 필요없이 집에는 혼자갈 수 있겠구나 싶었다.

수술 후 다음날 보호 렌즈를 빼야하므로 다음날 예약을 잡고 처방전을 받고 병원을 나섰다.

(일반 라식이나 특히 라섹의 경우는 보호자가 필수로 병원에서 안내합니다.)

 

수술 후부터 넣어야 할 약 4개는 다음과 같다.

모든 점안액 간의 점안 시간은 5분 정도의 간격차가 있어야 한다.

덕분에 집 가는 택시 안에서 오늘 넣을 점안액 알람시간들만 수십개 맞췄다. 

 

1. 인공눈물: 10분 간격 점안

(시력 교정 수술 후엔 3개월간 비보험이기 때문에,

수술 당일에 수술 후 넣을 인공눈물을 미리 챙겨가면 비싼 돈 주고 인공눈물 추가로 사지 않아도 됩니다.)

2. 비가목스: 1시간 간격 점안

3. 프레드 포르테: 1시간 간격 점안

4. 자가혈청: 30분 간격 점안 (수술 당일만 점안)

 

이렇게 정신없이 약들을 점안해야 하니 수술한 지 30분 만에 집 도착 후 잠도 못자고 집에서 멍하니 있는데....

수술한 지 1시간쯤 지났을 때 부터.... 갑자기 눈이 뜨지도 못하게 시려오고 아프고 엄청난 고통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으어어어어!!!!!! 눈이 왜 이렇게 아파!!!!!!!

너무 아파서 눈 감고 누워있는데도 눈물이 줄줄나고 눈에 엄청난 이물감+시린감이 들면서 인공 눈물넣고 엉엉 울다가 자가혈청은 냉장보관을 해야해서 자가혈청 넣을 시간 알람만 울리면 약을 꺼내기 위해 냉장고 앞을 혼자 시부렁시부렁 거리면서 걸어왔다. 

 

스마일 라식은 안 아프다고 들어서 절대 안 아픈게 아니단 걸 역시 깨닫는 순간이었다. 수술은 역시 수술이다 ㅠㅠㅠㅠ 스마일 라식하시는 분이라면 병원에서 고통이 적은 수술이다. 별로 아프지 않다-라고 말해도 수술 당일 괜찮을 거라 생각하고 약속 같은거 잡으시면 절대 안돼요!!!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렇게 6시간이 지났을까.... 밤 9시쯤 되니까 시린감이 사라지고 이물감(원래 안구건조가 좀 있던 편이라 안구건조가 심할때 느낌정도)이 양쪽 다 있는데 오른쪽 눈만 심한 정도.

 

밤이 되고나서야 시린감이 좀 진정되고 세상이 보이고 카톡 답장에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휴우

모래 폭풍 하나가 눈알을 휩쓸고 간 뒤의 잠시 찾아온 평화 같았다.

근데도 잠을  잘때까지도 오른쪽 눈은 눈에 뭐가 들어간 것 마냥 이물감이 심했다. 내일 병원 진찰때 눈에 뭐 들어간 건 아닌 지 봐달라고 해야겠다하면서 잠을 청했다.

 

 

 

수술 후 2일차 2020년 7월 28일

 

보호 렌즈를 빼기위해 안과를 방문.

수많은 대기 환자들 사이에서 얌전히 기다린 뒤에 의사선생님을 만났다. 근데 재밌는 건 수술하는 의사는 수술 후에는 볼 수 없고 다른 의사들이 진찰을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너무 많은 환자들 사이에서 아 이런게 사람들이 말하는 공장형 안과인가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최신식 기계에 그 정도 네임밸류의 의사분한테 받으면 이 정도 가격이면 괜찮지-하고 기다렸다.

 

내 차례가 와서 들어가서 고등학생 때 아무 생각없이 눈 아픈거 참고 지내다가 안과가보니 유리조각이 눈에 박혀서 빼낸 기억이 있어서(당시 의사쌤도 이걸 어떻게 참고 지냈어요? 라고 내게 신기하게 물어봤었다.) 약간 그 때와 같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에 떨면서 물어봤다.

 

"수술 전부터 였는데 눈에 유리조각이 들어간 것 처럼 오른쪽 눈이 아파요"

"환자분, 유리조각 들어 간거면 지금처럼 눈 뜨지도 못하세요"

"저 전에 눈에 유리조각 박혔을 때도 이정도 아픔이었는데.."

 

눈꺼풀을 뒤집으면서 봐주셨는데 순간 너무 아파서 몸을 뒤로했다.

 

"죄송해요 눈꺼풀 뒤집으니 너무 아파서요 잠시만요"

 

하니 갑자기 한숨을 쉬시면서

 

"이렇게 협조 안 하시면 상태 못봐요. 준비되면 오세요."

 

그대로 내쫓김.........

네????????????ㅋㅋㅋㅋㅋㅋㅋ

자꾸 뒤로가시면 상태 못 봐드리니 움직이시면 안됩니다-하고 다시 경고를 주는 것도 아니고 그냥 그대로 내쫓겼다.

대기실에 앉아있으라는데.... 얼마나 기다리란 말도 없고.....

 

바쁘게 움직이는 직원들과 환자들 틈에서 멍하니 있는데 내 뒤로 환자를 3-4명정도 보고나니 

 

갑자기 누군가 "이제 눈 좀 괜찮으세요?"하고 묻더니 이제 다시 들어가란다...

 

누구한테 따질 틈도 없고 마음이 상한 채로 다시 들어갔는데

의사선생님이 엄청난 미소를 장착하신 채로 눈 상태를 다시 친절하게 봐주심...

 

이번엔 아파도 절대 뒤로 가지 않으리라 꾹참고 앉아있는데

"아 오른쪽 눈에 작은 결석이 있네요. 근데 제거할 정도는 아니에요."

 

약넣고 뭐하고 얼마 뒤에 병원오면 된다를 속사포 랩으로 설명을 듣고 병원을 나섬...

확실히 수술하는 곳에서 후속 진찰에 대한 기대를 하면 안되겠다 싶은 순간이었다.

그냥 엄청나게 많은 대기 환자들을 진찰 담당 의사 둘이서 감당해야하는데

나같이 변수의 질문을 하고 아파하는 사람들이 나타날 때

다음 환자에 대한 예약 시간이 지체됨에 약간 지친 느낌이랄까.

 

의사로 사람이니 그럴 수 있지-란 생각이 들었지만 뭔가 내가 아픔에 대한 진찰을 맘편히 받지 못하고 질문할 수도 없이 그냥 와버려서 찜찜한 기분이 들어서 다시 동네 안과에 방문했다. 수술 한 지 이틀째인데 이물감이 심해서 자세히 보고 싶어서 왔다하니 3개월동안 비보험이라 진찰 비용 괜찮으시겠냐고 걱정하시길래 그냥 괜찮다하고 진찰 및 안압 및 정밀 검사를 한번 더 받았다.

 

결석 보단 안구건조가 심해서 아픈 것 같으니 처방받은 약을 자주 넣고 온찜질도 해주고 상태를 잘 체크해주란 말을 듣고 집으로 돌아왔다.

 

현재 수술한 지 7일차, 오른쪽 눈에 이물감은 많이 사라졌지만 빛번짐과 안구 건조함은 아직 있는 상태.

하지만 시력이 매우매우매우 좋아지고 선명해짐에 수술 만족감을 느끼며 사는 중이다 ! :-)

돈을 주고 눈을 샀다. 심봉사 눈 뜬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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