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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소비 후기

'혼자있는 시간의 힘' 후기 - 나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

by Mia_Unnie 2019. 8. 6.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저자 사이토 다카시

출판 위즈덤하우스

발매 2015.07.27.

동경대 출신의 일본의 메이지 대학교수 사이토 다카시가 지은 책,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을 친구에게 생일 때 선물 받았다.

사실 자기계발책은 딱 질색인데...라고 생각해서 읽기를 미룬 책이었는데 힘들어보인다며 나를 위해 사온 친구의 마음을 생각해서라도(책 읽었냐고 친구가 여러번 물어본 것에 대한 미안함 때문일지도...) 읽기 시작했다.

읽으면서 든 생각은 
'대박....정말 이 책을 쓰기 전 까지 많은 양의 책을 질 높게 읽은 사람이구나.' 싶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본인의 생각을 상대가 수긍할 수 있게 하는 좋은 기법 중 하나는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는 '성인'의 말 혹은 좋은 책의 글귀들을 적절히 
본인의 의견과 버무려서 얘기하는 것이다. 
이 책이 딱 그러했지.

지은이는 재수생으로 대학원까지 간 나이든 학원생 시절, 
(이미 사회에 진출한 남들보다) 뒤처진 시간이 무의미하지 않다는 것을 반드시 증명하겠다는 집념 
무엇보다 강했고 그 덕에 독서와 공부에 전념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 대목에서 대학졸업 후 입사 전 까지 어디에 소속감 없이 취준생시절의 내가 생각났다.
얼마나 스스로가 초라해보이고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들리는 
엄마의 한숨소리에 마음이 저렸던 시절.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당시 글쓴이는 현대인물보단 고대 성인으로 추앙받는 이들의 책에 몰두했다.
그 행동은 마치 사자(死者)와 교신하는 듯한 다른 시공을 살아가는 것 같은 
신비로운 쾌감을 안겨주기때문- 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변태같은데?)

나 또한 고대 유물 및 유적을 볼 때 그 물건을 사용하던 사람의 시대로 돌아가서 그 장소에서 그 물건을 사용하는 또 다른 내 모습을 상상하는데 쾌감을 느끼곤 했기에 이 말이 정말 공감되었는데 
이 얘길 하면 항상 내 친구들 또한 나를 변태보듯이 했닼ㅋㅋㅋㅋㅋ

내가 지금 니체의 책을 읽기 시작하게 된 것은 아마 이 사람의 책을 다 읽었을 때
가장 많이 언급된 인물이 니체여서 지금은 니체관련된 책들을 읽고있다. 
(너무 어려워서 못 알아먹겠어서ㄱ- 니체에 대해 풀이한 책도 추가로 샀다.)
키에르케고르의 '단독자'라는 말도 신선했지만 무엇보다 많은 책들을 통해 깨달은 사이토씨의 글귀들을 정리하고 싶은마음에 포스팅을 쓴다.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는 온전한 내가 될 수 없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을 
의식하게 되어 자신의 개성과 성격을 전부 드러내지 못하고 자연스럽게 
상대방에 맞추기 때문이다.
단골 술집에서 낯익은 사람들과 잡담을 나누다가 돌아와 잠자리에 드는 
인생이라면 고독하지 않을지는 몰라도 후회없이 살았다는 생각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 이 글을 읽으니 나에게 공감된 점은 내가 즐거울 때에만 함께한 술친구를 잃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없었다.


인간은 의외로 무언가를 꾸준히 할 때 가장 상태가 좋다. 
계속 움직이는 톱니바퀴를 멈춘 다음 다시 돌리려고 하면 
잘 돌아가지 않는 것과 같은 원리다.
우리는 책을 통해 시대를 초월하여 언제든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과 대화할수 있고 메세지를 들을 수도 있다. 
이것은 기적 같은 일이다.
스스로를 낮추는 것은 우정이 아니다. 우정은 서로를 성장시켜야 한다. 
성장은 모든 것의 근본이다. 저속하고 지루한 친구보다는 
충실한 고독이 낫다.

- 하야시 다다오 '나의 생명 밝은 달빛에 불타오르고' 중에서 참조

단순히 일하고 '생산'에만 몰두하는 것은 인생의 본질이 아니다. 
잃어야 알게 되는 사랑의 무게. 
사랑이 끝났을 때 우리는 나에대해 더 잘 알 수 있고, 
세계를 풍부한 감성으로 접할수 있다. 
미묘한 내면의 변화들을 알아볼 수 있게 된다.


항상 내가 세상의 끝에 서있는 기분이 드는 마음의 상태를 가질 때 
힘이되어 준 것중 하나는 고대 철학자들의 생각이 담긴 책들이었다.
더한 고독을 삼키며 나와 같은 경험은 먼저 앞선한 이들의 현명한 생각이 
어지럽고 혼란스러웠던 내 머리를 맑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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